값이 갈리는 이유

같은 기름인데 왜 동네마다 값이 다를까

유류세는 전국이 같습니다. 그런데 시군구끼리 리터당 수백 원이 갈립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지.

이 글의 표는 오늘(9월 15일) 공시로 다시 계산된 값입니다. 본문에는 수치를 적어 두지 않습니다 — 어제 맞던 숫자가 오늘 틀릴 수 있어서입니다.

휘발유 값의 절반가량은 세금입니다.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주행세, 교육세, 부가세가 붙는데 이 세율은 전국이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판매가는 동네마다 다릅니다.

오늘 전국이 얼마나 갈리는지

시군구 단위 평균가를 싼 순서로 놓은 것 중 위아래 몇 곳입니다. 아래 표의 폭이 그날의 격차입니다.

시군구휘발유전국 평균 대비
대구 서구 1,801.8원-56.8원
대구 중구 1,814.5원-44.1원
인천 검단구 1,814.8원-43.8원
대구 북구 1,818원-40.6원
부산 기장군 1,822.4원-36.2원
서울 강남구 2,028.4원+169.8원
서울 중구 2,059.1원+200.5원
경북 울릉군 2,072.3원+213.7원
서울 종로구 2,102.6원+244원
서울 용산구 2,108.3원+249.7원

시군구 230곳 중 가장 싼 다섯 곳과 가장 비싼 다섯 곳입니다. 위아래 폭이 306.5원 — 40리터면 12,260원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 넷

① 옮기는 비용. 정유공장과 저유소에서 주유소까지 탱크로리로 나릅니다. 거리가 멀수록, 산길이면 더 붙습니다. 섬 지역이 비싼 이유가 대부분 여기입니다.

② 땅값과 임대료. 주유소는 넓은 땅을 씁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그 면적을 쓰는 비용이 리터당 값에 실립니다. 서울 도심 동네가 전국 최고가에 자주 오르는 이유입니다.

③ 근처에 경쟁자가 있는가. 반경 안에 주유소가 여러 곳이면 서로 값을 내립니다. 한 곳뿐이면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 주유소끼리 값이 갈리는 것도 대부분 이 이유입니다 — 큰길가 단독 입지와 주유소가 몰린 구간의 값이 다릅니다.

④ 상표와 공급 방식. 어느 정유사에서 어떤 조건으로 받아 오는지에 따라 원가가 다릅니다. 다만 이 차이는 위 셋보다 작습니다.

세금은 정말 같은가

같습니다. 다만 세금이 정률로 붙는 부분(부가세) 때문에, 원래 비싼 동네는 세금까지 더 붙어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집니다. 정액으로 붙는 유류세는 어디서 넣든 같은 금액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전국이 같은 폭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주유소마다 재고 소진 시점이 달라 반영 속도가 다릅니다. 그 기간에는 동네별 격차가 평소보다 벌어집니다.

왜 같은 동네 안에서도 갈리는가

동네 사이 차이보다 한 동네 안의 차이가 더 큰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세금, 같은 물류 조건, 비슷한 땅값인데도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입지의 성격입니다. 큰길가 단독 주유소는 지나가다 들르는 차를 받습니다. 그 차들은 값을 비교하고 온 것이 아니라 마침 기름이 떨어져서 들어온 것이라, 값을 내려도 손님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유소가 몰려 있는 구간에서는 옆집보다 비싸면 그냥 지나갑니다.

두 번째는 셀프 여부와 부대 시설입니다. 직원이 넣어 주는 곳, 세차가 딸린 곳, 편의점이 붙은 곳은 그 비용이 값에 실립니다. 오피넷 공시는 이 항목을 따로 알려 주지 않지만, 값에는 이미 반영되어 나옵니다.

세 번째는 회전율입니다. 하루에 많이 파는 주유소는 마진을 얇게 가져가도 총액이 나옵니다. 손님이 적은 곳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큰 주유소가 대체로 쌉니다.

상표 탓인가 동네 탓인가 — 갈라서 재 보기

"알뜰이 싸다", "GS가 비싸다" 같은 말은 대부분 전국 평균을 비교한 것입니다. 그런데 상표마다 많이 있는 동네가 다릅니다 — 알뜰은 땅값 싼 지방에, 정유사 상표는 도심에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 평균으로 상표를 비교하면 상표가 아니라 지역을 재게 됩니다.

갈라서 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같은 시군구 안에 그 상표와 다른 상표가 둘 다 있는 동네만 골라, 그 안에서만 비교하는 것입니다. 동네가 고정되니 지역 효과가 빠지고 상표 효과만 남습니다. 위 표의 왼쪽 칸이 그 값이고, 가운데가 전국 평균과 그냥 비교한 값입니다.

두 칸이 벌어질수록 그 상표의 평판이 실은 위치에서 온 것입니다. 부호까지 뒤집히는 상표도 나옵니다 — 전국 평균으로는 싸 보이는데 같은 동네에서는 오히려 비싼 경우입니다. 상표별 자세한 값은 상표별 기름값에서 봅니다.

상표같은 동네 대조전국 평균 대비동네 우세
고속도로알뜰주유소 알뜰 -13원-17.1원35/55곳
자영알뜰주유소 알뜰 -8.9원-39.6원96/131곳
현대오일뱅크 -5.8원-20원118/217곳
농협알뜰주유소 알뜰 -0.3원+2.4원42/108곳
S-OIL +1.5원-12.7원101/224곳
SK에너지 +3.6원-11원99/226곳
자가상표 +5.6원-12.8원14/31곳
GS칼텍스 +6.4원-10원89/219곳

왼쪽은 같은 시군구 안에서 그 동네의 다른 상표와 짝지어 낸 차이이고, 가운데는 전국 평균과 그냥 비교한 값입니다. 두 칸이 벌어질수록 그 상표의 평판이 실은 어느 동네에 많은가에서 온 것입니다. 오른쪽은 대조한 동네 중 그 상표가 더 쌌던 곳의 수입니다.

값이 자주 바뀌는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

경쟁이 촘촘한 동네는 값이 자주 움직입니다. 한 곳이 내리면 옆이 따라 내리기 때문입니다. 주유소가 드문 동네는 몇 주씩 같은 값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실용적인 뜻이 있습니다 — 값이 잘 안 움직이는 동네라면 한 번 확인해 둔 순서가 꽤 오래 갑니다. 반대로 격차가 크고 자주 바뀌는 동네라면 넣기 전에 다시 보는 편이 낫습니다. 시세보다는 각 동네 페이지에 전일 대비 등락을 같이 냅니다.

그래서 어떻게 쓰면 되나

동네별 격차는 바꿀 수 없는 조건입니다. 비싼 동네에 산다고 이사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두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같은 동네 안에서 고르는 것입니다. 위 ③번 이유 때문에 한 동네 안에서도 값이 갈리고, 이 격차가 동네 사이 격차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생활 동선이 두 동네에 걸쳐 있다면 싼 쪽에서 넣는 것입니다. 출퇴근길이 시 경계를 넘는다면 어느 쪽이 싼지 한 번만 확인해 두면 됩니다.

자주 묻는 것

국제 유가가 내렸는데 왜 우리 동네는 그대로인가요?

주유소가 지금 팔고 있는 기름은 **이미 사 둔 재고**입니다. 국제 가격이 내려도 그 재고를 다 팔기 전에는 내리기 어렵고, 반대로 오를 때는 재고가 남아 있어도 곧 비싸게 사야 하니 먼저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비대칭 때문에 "오를 땐 빠르고 내릴 땐 느리다"는 인상이 생깁니다. 회전이 빠른 큰 주유소일수록 반영이 빠릅니다.

유류세가 인하되면 바로 싸지나요?

전국이 같은 폭으로 내려가야 맞지만 실제로는 시차가 있습니다. 인하분은 정유공장에서 출고되는 시점부터 적용되므로, 주유소에 남은 재고가 다 팔릴 때까지는 예전 값입니다. 이 기간에는 회전이 빠른 곳과 느린 곳의 차이가 벌어져 **동네별 격차가 평소보다 커집니다.**

섬이나 산간 지역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나요?

옮기는 비용이 실리는 구조라 바꾸기 어렵습니다. 다만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항구나 큰길에 가까운 곳이 상대적으로 싼 경우가 있어, 지역 페이지에서 시군구 순위를 보시면 그 안의 편차가 보입니다.

기름값이 싼 동네로 이사하면 그만큼 아끼나요?

한 번 넣을 때의 차이는 위 표에서 보시는 대로이고, 그것이 매달 반복되면 적지 않은 금액이 됩니다. 다만 **동네를 고르는 힘은 그 안에서 주유소를 고르는 힘보다 늘 크지는 않습니다** — 값이 넓게 벌어진 동네에서는 같은 동네 안에서만 골라도 시군구 사이 차이만큼 얻습니다. 우리 동네가 어느 쪽인지는 그 동네 페이지의 값 분포에서 바로 보입니다.

서울이 왜 전국에서 가장 비싼가요?

땅값과 임대료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주유소는 넓은 면적을 쓰는데 도심에서 그 면적을 유지하는 비용이 리터당 값에 실립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 안에서의 격차도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점입니다 — 도심 한복판과 외곽 주거지의 조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사람일수록 주유소를 고르는 이득이 큽니다.

이어서 볼 것

싸게 넣는 법 우리 동네에서 제일 싼 주유소 찾는 법 싼 주유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게 이득인지, 오늘 값으로 따져 봅니다. 동네마다 답이 다릅니다. 싸게 넣는 법 알뜰주유소는 정말 싼가 — 오늘 값으로 확인 알뜰·자영·정유사를 같은 동네 안에서 짝지어 비교했습니다. 싸긴 한데, 전국 평균이 말하는 것보다 작습니다. 유종·결제 주유 상품권으로 기름값 깎기 — 얼마나 아끼나 주유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사서 넣으면 낼 돈 자체가 줄어듭니다. 오늘 구매가로 계산해 봅니다. 유종·결제 휘발유·경유·LPG 오늘 값 —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휘발유·경유·LPG·고급휘발유·등유의 오늘 전국 평균가와 유종 사이 가격차. 그 차이를 연간 유지비로 바꾸면 얼마인지, 차를 바꿀 때 실제로 회수되는지까지 계산해 봅니다. 싸게 넣는 법 알뜰주유소는 하나가 아닙니다 — 자영·고속도로·농협 오피넷은 알뜰을 셋으로 나눠 공시합니다. 셋을 같은 동네 안에서 갈라 재면 서로 다릅니다. 싸게 넣는 법 정유사 네 곳, 같은 동네에서 재면 다릅니다 정유사 네 곳을 같은 시군구 안에서 짝지어 비교했습니다. 넷을 하나로 묶으면 안 보이는 차이가 있습니다. 유종·결제 고급휘발유, 넣을 만한가 고급휘발유와 보통휘발유의 오늘 전국 평균 차이는 리터당 얼마인지, 그 돈으로 무엇을 사는 것인지. 고옥탄가가 필요한 차와 필요 없는 차를 나누는 기준까지 정리했습니다. 값이 갈리는 이유 우리 동네는 왜 주유소 목록이 안 나오나 어떤 동네는 주유소 목록이 나오고 어떤 동네는 평균가만 나옵니다. 그 이유와, 이 값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가격 정보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표의 값은 9월 15일 공시 기준이고 실시간이 아닙니다 — 주유 전에 현장 가격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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