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름인데 동네마다 값이 다른 이유
유류세는 전국이 같은데도 시군구끼리 주유비가 달라지는 까닭 — 임대료·물류·브랜드·경쟁 밀도 같은 요인이 가격 차이를 만듭니다.
이 글의 표는 10월 30일 공시로 다시 계산한 값입니다. 본문에는 수치를 적어 두지 않습니다. 어제 맞던 숫자가 오늘 틀릴 수 있어서입니다.
휘발유 값의 절반가량은 세금입니다. 교통·에너지·환경세와 주행세, 교육세, 부가세가 붙는데 이 세율은 전국이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판매가는 동네마다 다릅니다.
오늘 전국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시군구 단위 평균가를 싼 순서로 놓은 것 중 위아래 몇 곳입니다. 아래 표의 폭이 그날의 격차입니다.
| 시군구 | 휘발유 | 전국 평균 대비 |
|---|---|---|
| 대구 서구 | 1,804원 | −51.6원 |
| 대구 북구 | 1,816.5원 | −39.1원 |
| 인천 검단구 | 1,816.8원 | −38.8원 |
| 대구 동구 | 1,818.2원 | −37.4원 |
| 대구 중구 | 1,821.5원 | −34.1원 |
| ⋯ | ||
| 서울 강남구 | 2,022.7원 | +167.1원 |
| 서울 중구 | 2,050.6원 | +195.0원 |
| 경북 울릉군 | 2,072.3원 | +216.7원 |
| 서울 종로구 | 2,102.6원 | +247.0원 |
| 서울 용산구 | 2,112.6원 | +257.0원 |
시군구 230곳 중 가장 싼 다섯 곳과 가장 비싼 다섯 곳입니다. 위아래 폭이 308.6원 — 40리터면 12,343원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 넷
① 옮기는 비용. 정유공장과 저유소에서 주유소까지 탱크로리로 나릅니다. 거리가 멀수록, 산길이면 더 붙습니다. 섬 지역이 비싼 이유가 대부분 여기입니다.
② 땅값과 임대료. 주유소는 넓은 땅을 씁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그 면적을 쓰는 비용이 리터당 값에 실립니다. 서울 도심 동네가 전국 최고가에 자주 오르는 이유입니다.
③ 근처 경쟁자. 반경 안에 주유소가 여러 곳이면 서로 값을 내립니다. 한 곳뿐이면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 주유소끼리 값이 달라지는 것도 대부분 이 이유입니다 — 큰길가 단독 입지와 주유소가 몰린 구간의 값이 다릅니다.
④ 상표와 공급 방식. 어느 정유사에서 어떤 조건으로 받아 오는지에 따라 원가가 다릅니다. 다만 이 차이는 위 셋보다 작습니다.
세금 차이
같습니다. 다만 세금이 정률로 붙는 부분(부가세) 때문에, 원래 비싼 동네는 세금까지 더 붙어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집니다. 정액으로 붙는 유류세는 어디서 넣든 같은 금액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전국이 같은 폭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주유소마다 재고 소진 시점이 달라 반영 속도가 다릅니다. 그 기간에는 동네별 격차가 평소보다 벌어집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도 달라지는 이유
동네 사이 차이보다 한 동네 안의 차이가 더 큰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세금, 같은 물류 조건, 비슷한 땅값인데도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입지의 성격입니다. 큰길가 단독 주유소는 지나가다 들르는 차를 받습니다. 그 차들은 값을 비교하고 온 것이 아니라 마침 기름이 떨어져서 들어온 것이라, 값을 내려도 손님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유소가 몰려 있는 구간에서는 옆집보다 비싸면 그냥 지나갑니다.
두 번째는 셀프 여부와 부대 시설입니다. 직원이 넣어 주는 곳, 세차가 딸린 곳, 편의점이 붙은 곳은 그 비용이 값에 실립니다. 오피넷 공시는 이 항목을 따로 알려 주지 않지만, 값에는 이미 반영되어 나옵니다.
세 번째는 회전율입니다. 하루에 많이 파는 주유소는 마진을 얇게 가져가도 총액이 나옵니다. 손님이 적은 곳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큰 주유소가 대체로 쌉니다.
상표 탓과 동네 탓 갈라서 재기
"알뜰이 싸다", "GS가 비싸다" 같은 말은 대부분 전국 평균을 비교한 것입니다. 그런데 상표마다 많이 있는 동네가 다릅니다. 알뜰은 땅값 싼 지방에, 정유사 상표는 도심에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 평균으로 상표를 비교하면 상표가 아니라 지역을 재게 됩니다.
갈라서 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같은 시군구 안에 그 상표와 다른 상표가 둘 다 있는 동네만 골라, 그 안에서만 비교하는 것입니다. 동네가 고정되니 지역 효과가 빠지고 상표 효과만 남습니다. 위 표의 왼쪽 칸이 그 값이고, 가운데가 전국 평균과 그냥 비교한 값입니다.
두 칸이 벌어질수록 그 상표의 평판이 실은 위치에서 온 것입니다. 부호까지 뒤집히는 상표도 나옵니다. 전국 평균으로는 싸 보이는데 같은 동네에서는 오히려 비싼 경우입니다. 상표별 자세한 값은 상표별 기름값에서 봅니다.
| 상표 | 같은 동네 대조 | 전국 평균 대비 | 동네 우세 |
|---|---|---|---|
| 고속도로알뜰주유소 | −14.0원 | −14.5원 | 34/48곳 |
| 자영알뜰주유소 | −9.1원 | −39.3원 | 95/128곳 |
| 현대오일뱅크 | −5.4원 | −19.7원 | 114/218곳 |
| 자가상표 | −1.8원 | −20.4원 | 16/36곳 |
| 농협알뜰주유소 | −0.1원 | +4.1원 | 47/100곳 |
| S-OIL | +1.7원 | −13.9원 | 97/223곳 |
| SK에너지 | +2.9원 | −10.4원 | 97/226곳 |
| GS칼텍스 | +6.2원 | −10.5원 | 95/223곳 |
왼쪽은 같은 시군구 안에서 그 동네의 다른 상표와 짝지어 낸 차이이고, 가운데는 전국 평균과 그냥 비교한 값입니다. 두 칸이 벌어질수록 그 상표의 평판이 실은 어느 동네에 많은가에서 온 것입니다. 오른쪽은 대조한 동네 중 그 상표가 더 쌌던 곳의 수입니다.
값이 자주 바뀌는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
경쟁이 촘촘한 동네는 값이 자주 움직입니다. 한 곳이 내리면 옆이 따라 내리기 때문입니다. 주유소가 드문 동네는 몇 주씩 같은 값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실용적인 뜻이 있습니다. 값이 잘 안 움직이는 동네라면 한 번 확인해 둔 순서가 꽤 오래 갑니다. 반대로 격차가 크고 자주 바뀌는 동네라면 넣기 전에 다시 보세요. 시세보다는 각 동네 페이지에 전일 대비 등락을 같이 냅니다.
쓰는 법
동네별 격차는 바꿀 수 없는 조건입니다. 비싼 동네에 산다고 이사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두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같은 동네 안에서 고르는 것입니다. 위 ③번 이유 때문에 한 동네 안에서도 값이 갈리고, 이 격차가 동네 사이 격차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생활 동선이 두 동네에 걸쳐 있다면 싼 쪽에서 넣는 것입니다. 출퇴근길이 시 경계를 넘는다면 어느 쪽이 싼지 한 번만 확인해 두면 됩니다.
유류세 네 가지가 붙는 방식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은 네 겹입니다. 바탕이 되는 것은 교통·에너지·환경세로, 리터당 정해진 금액이 붙는 정액세입니다. 그 위에 주행세와 교육세가 얹히는데 이 둘은 교통세 금액에 비율을 곱해 정해지므로, 교통세가 움직이면 함께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름값과 세금을 합친 전체에 부가가치세가 비율로 붙습니다.
이 구조에서 전국이 같은 것은 앞의 세 겹입니다. 교통세와 그에 연동된 주행세·교육세는 어느 주유소에서 넣든 리터당 같은 금액입니다. 부가가치세만 판매가에 비례해, 비싼 동네에서 넣으면 세금도 조금 더 내게 됩니다. 동네별 격차가 세금 때문이라는 생각이 틀린 이유이고, 격차가 부가세만큼 조금 더 벌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유류세를 내린다고 할 때 손대는 자리는 교통세의 탄력세율입니다. 법이 정한 기본 세율 위아래로 일정 범위 안에서 조정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인하도 인상도 그 범위 안에서 이뤄집니다. 교통세가 내려가면 연동된 주행세·교육세도 따라 내려가므로 실제 인하 폭은 교통세 인하분보다 조금 더 큽니다. 다만 이 인하는 정유공장 출고분부터 적용되어 주유소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시차가 생기고, 그 기간 동네별 격차는 평소보다 넓어집니다.
공급가와 주유소 마진이 갈리는 자리
주유소 판매가는 정유사 공급가 위에 주유소가 자기 운영비와 마진을 얹은 값입니다. 공급가는 정유사가 주유소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게 매기고, 오래된 관행으로는 배송 뒤 한 달쯤 지나 국제 가격을 보고 값을 확정하는 사후정산도 있었습니다. 주유소가 지금 파는 기름의 원가를 팔 때 정확히 모르는 구조라, 값을 보수적으로 올려 두는 유인이 있었습니다.
2026년 봄에 정유사와 주유소 단체가 전량구매 계약과 사후정산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주유소가 일정 비율까지 다른 정유사에서 기름을 받아 올 수 있게 되고 원가를 미리 알게 되면, 같은 동네 안에서도 공급처를 바꿔 값을 내릴 여지가 생깁니다. 다만 시행 방식과 시점은 보도 시점에 정해지지 않았고, 그 결과는 글이 아니라 위 표의 격차에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동네 격차가 어느 쪽인지는 지역별 순위에서 봅니다.
격차를 읽을 때 같이 보는 것
동네 사이 격차는 하루치 값으로 보면 과장되기 쉽습니다. 어느 동네의 주유소 한 곳이 값을 크게 내린 날은 그 동네 평균이 하루만 내려가고 다음 날 돌아옵니다. 며칠의 흐름을 함께 보면 그 동네가 늘 싼 곳인지 그날만 싼 곳인지 갈립니다. 시도별 흐름은 기름값 추이에 있습니다.
격차의 크기는 유종마다도 다릅니다. 휘발유 격차가 큰 동네가 경유에서는 좁은 경우가 있고, 경유차가 많은 물류 거점 동네는 경유 쪽이 더 치열합니다. 내 유종의 줄을 봐야 하는 이유이고, 동네 페이지는 유종별로 값을 따로 냅니다.
자주 묻는 것
세금은 전국 어디나 같나요?
유류세는 전국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값이 달라지는 것은 임대료·운송비·경쟁·상표 정책 때문입니다.
왜 같은 동네 안에서도 값이 다른가요?
같은 동네라도 임대료(대로변과 이면도로), 셀프 여부, 주변 경쟁 밀도가 달라 값이 달라집니다.
기름값은 하루에 몇 번 바뀌나요?
주유소가 정하는 소매가라 정해진 횟수는 없습니다. 국제 유가·환율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실제 변경 시점은 주유소마다 다릅니다.
유류세는 정액인가요, 비율인가요?
둘이 섞여 있습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리터당 정액이고, 주행세와 교육세는 그 교통세 금액에 비율을 곱해 정해지며, 부가가치세는 기름값과 세금을 합친 전체에 비율로 붙습니다. 그래서 기름값이 올라도 부가세 몫만 따라 오르고 나머지 세 겹은 그대로입니다.
유류세 인하는 어디를 조정하는 건가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탄력세율입니다. 법이 정한 기본 세율을 일정 범위 안에서 조정할 수 있어 인하도 그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연동된 주행세와 교육세가 함께 내려갑니다.
어느 동네가 늘 싼지 어떻게 아나요?
하루 값이 아니라 며칠의 흐름을 봅니다. 한 주유소의 하루 인하로 동네 평균이 흔들리는 날이 있어, 시도별 흐름과 동네 페이지의 전일 대비를 함께 보면 늘 싼 곳과 그날만 싼 곳이 갈립니다.
이어서 볼 것
오늘 기름값우리 동네 찾기주변 주유소 지도주유비 계산기
가격 정보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표의 값은 10월 30일 공시 기준이고 실시간이 아닙니다. 주유소마다 수시로 바뀌니 현장 가격판이 최종입니다.